게임을 넘어 현실세계로…‘NC 꿈은 이루어진다’

게임을 넘어 현실세계로…‘NC 꿈은 이루어진다’

기사입력 2020.11.24. 오후 10:29 최종수정 2020.11.24. 오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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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돔 전영민 기자] 정규시즌 우승까지 매직넘버 1을 남겨뒀을 때부터 야구장으로 향했다. 광주-대전-창원을 돌았고 연장 12회까지 자리를 지키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국시리즈 기간에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고척돔을 찾았다. 야구장에서 성대한 축하 파티를 열기 위해 NC소프트 직원들까지 총출동을 지시했다. 9년 동안 꿈꿔온 한국시리즈 우승, ‘야구광’ 김택진(53) NC 구단주가 게임이 아닌 현실세계에서 꿈을 이뤘다.

NC가 2020시즌 챔피언의 영예를 안았다.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4승(2패)을 신고한 NC는 창단 후 처음으로 통합우승을 확정했다. 창단 후 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KBO리그 구단 역대 최단기간 우승 기록도 세웠다.

마찰음이 가득했던 시작을 돌이켜보면 우승의 가치는 더 높다. 2011년 모기업 NC소프트가 아홉 번째 구단 창단을 선언했을 때 기존 구단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중견기업, 특히 게임회사가 프로야구단을 운영하기에는 버겁다는 게 이유였다. 겨우 프로에 합류해서도 9구단 체제 엇박자를 자초했다는 비난까지 받았다. 당시 김택진 구단주가 “내 사비만 해도 팀을 100년은 운영할 수 있다”며 성공을 자신했지만 우려는 지워지지 않았다. 유년 시절 야구선수를 꿈꿨던 한 중견회사의 대표이사가 야구판을 게임판처럼 여긴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그래서일까, 김 구단주는 전폭적인 지원을 앞세웠다. 창단 직후 선수 개인에게 명함과 NC소프트 사원증을 만들어줬다. 얼굴과 성적이 곧 명함인 선수들에게 구단과 모기업에 대한 소속감을 심어주기 위한 장치였다. 2014년부터는 KBO 구단 중 처음으로 원정경기 숙소 1인1실까지 제공했다.

지갑을 열 때에는 거침없었다. 선수단 고참과 직접 소통으로 ‘필요한 선수’를 물었고 ‘자식들’의 뜻대로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 구단 임원과의 대화 채널이 열려있지만 구단주가 아닌 ‘택진이형’으로서 다가간 것. 2016년 당시 야수 역대 최고액인 96억원을 투자해 자유계약(FA) 신분 박석민을 영입했다. 지난해에는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25억원을 쏟아 부어 포수 양의지를 잡았다. 두 차례 영입은 결국 NC 우승의 핵심전력이 됐다.
구단은 김 구단주의 투자에 색을 입혔다. 창단 직후부터 주창했던 데이터를 야구에 접목했다. 랩소도뿐 아니라 블라스트 등 과학 장비를 총동원했다. 실전에서의 데이터뿐 아니라 연습에서 추출한 수치를 기반으로 훈련을 계획했고, 숫자의 조합들은 실전에 배치됐다.

사이사이 발생한 오차와 결과값은 한데 모여 빅데이터로 이뤄졌다. 배트스피드로 선수 개개인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회전수와 팔각도를 분석해 투수에게 적합한 구종을 제시하기도 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선수 개개인이 태블릿PC를 활용해 데이터 팀의 분석자료를 침대에 누워서 볼 수 있도록 준비하기도 했다.

꿈의 현실화가 다가오자 본사 직원들까지 나섰다. 계열사의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 NC소프트 본사 직원들까지 총출동을 지시했다. NC소프트 내부에서 한국시리즈 직관 희망자가 많아 경쟁이 붙었다. 워낙 경쟁이 치열해 추첨까지 진행했다. 자신도 한국시리즈 기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고척돔을 찾았다. 한국시리즈 6차전까지 야구장을 찾은 NC소프트 직원은 총 1030명. 김 구단주는 이들에게 차비와 식대까지 추가로 지원했다.

10년 동안 꿈꿔온 한국시리즈 우승. 모기업 광고 출연을 시작으로 ‘택진이형’이라 불리고, 최근에는 노란 가발을 쓰고 드워프 분장까지 했다. 일반적인 기업 총수와는 다른 행보였다. ‘야구광’ 김택진 NC 구단주가 게임이 아닌 현실세계에서 꿈을 이뤘다.

[email protected] 사진=고척돔 김두홍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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